길 가다 마주치는 애기 풀꽃, 솔내음 가득한 숲의 향이 어우러진
여러분은 어떤 향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향이라면 아주 묵직하고 스모키한 (소위 절간 향이라고 하죠) 향부터 상큼하고 발랄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 포근하고 뽀송한 비누 향까지 가리지 않고 모두 사랑해요. 그중 단연 저의 원픽을 꼽자면 풀냄새, 그리고 나무 향입니다. 거기에 약간의 달콤함이 첨가된다면 그 날의 저는 향기를 통해 얻은 에너지로 하루를 잘 살아낼 수 있어요. :)
그 중 어느 누구나 접하기 쉽고도 진정·안정 효과가 높은 '라벤더' 향을 소개해드려요. 지금 당장 이 향기를 맡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어렵다면 저와 함께 먼저 라벤더의 모양, 색깔을 한 번 떠올려볼까요? 그리고 사진 속 고양이처럼 코를 가까이 가져가 그 향을 음미해보는 거예요. 머릿 속으로요.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라벤더의 가볍고 깨끗하고 은은한 허브향이 코 안에 들어옵니다. 이 순간 우리의 과열되었던 머리에 시원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상쾌함이 느껴져요. 그리고 포근한 꽃향이 홑겹의 이불을 덮듯 차분히 그 위를 덮어줍니다. 좀 더 가만히 그 향기에 머물러보아도 좋아요.
어떠신가요? 환기와 진정이 동시에 되는 라벤더의 향기, 여러분의 몸에 가득 담겨졌을까요? 지금 잠시나마 눈을 감고 함께 라벤더 향기를 떠올려본 여러분은 아주 조금이라도 치유되는 느낌을 가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0
기분만큼 실제 몸도 치유해주는 향기의 힘
라벤더 향은 세로토닌의 방출을 촉진하여 우울과 스트레스, 생리 전 긴장 증후군, 불면증에 효과적이라고 해요. 또 긴장 이완과 진정 작용, 불안 완화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녔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효능은 '피로회복'과 '불면증을 개선'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잠자기 전 베개나 안대에 라벤더 오일을 톡 떨어뜨리고 잠을 자면 훨씬 더 깊은 숙면에 들 수 있어요. 직접 피부에 닿는게 꺼려지거나 향이 너무 짙어 거부감이 들 경우, 요즘 시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스톤 형태의 방향도구를 활용하여 그 위에 두세 방울 떨어뜨린 후 잠자리 곁에 두어보세요.
향기를 타고 올라오는 어렴풋한 추억들
마인드레터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오감 중 후각에 해당하는 '향기'를 소개해드렸는데요, 향기는 우리에게 가장 추억을 진하게 가져다주는 힘이 있어요. 향기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생생하게 재생해 내는 현상을 '프루스트 현상'이라고도 하는데요. 냄새를 통한 기억은 당시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감성을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 더 잘 떠오르도록 한다고 해요. 오늘 제가 소개해드린 라벤더 향에 여러분의 특별한 추억을 덧입혀보셨으면 좋겠어요. 라벤더 향이 가져다주는 치유의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는 작고 소중한 기억들이 함께 하여 여러분의 안전한 마음이 공간에 단단한 벽돌 하나가 더 쌓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